남성 무대의 벽을 끊임없이 두드려온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이번에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에 도전한다.

위성미는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크랑쉬시에르골프장(파71.6천857야드)에서 열리는 EPGA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에 출전한다.

2003년부터 시작된 위성미의 남자프로대회 9번째 출전이다.

지난 5월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선수층이 엷고 수준이 다소 처지는 APGA 투어 대회라는 점에서 평가절하를 받아왔던 것은 사실.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함께 세계 양대 투어로 꼽히는 EPGA 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는 위성미의 실력과 상품성을 높여줄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 대회가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위성미의 컷 통과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역대 우승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정상에 올랐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어니 엘스(남아공)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 대회가 유럽-미국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 열리는 통에 라이더컵 유럽 대표로 뽑힌 이들 역대 우승자가 대부분 불참한다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가르시아를 비롯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닉 도허티(잉글랜드), 그래미 맥도웰(북아일랜드), 마르켈 짐(독일) 등이 우승 후보들로 꼽힌다.

1997년에는 컷 기준 타수가 5언더파에 이를만큼 코스가 아주 쉽다는 사실도 위성미에게는 유리한 대목이다.

아무래도 남자 선수들과 힘에서는 뒤지는 위성미는 난이도가 높은 코스보다는 손쉬운 코스에서 또박또박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던 캐디를 해고하고 PGA 투어 출신 베테랑 캐디를 영입한 것도 위성미가 이 대회 컷 통과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위성미는 이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PGA 투어 84럼버클래식에 나서는 등 2주 연속 남자대회에 출전한다.

J골프가 7일과 8일 1, 2라운드를 오후 10시30분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3, 4라운드는 9일과 10일 오후 9시부터 방송한다.

< 표 > 위성미의 남자 무대 도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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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어 │ 대회 │ 성적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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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캐나다투어 │ 베이밀스오픈 │ 74-79 │ │
│ │네이션와이드투어│ 보이시오픈 │ 77-7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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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2-68 │ 1타차 컷오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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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5-74 │ │
│ │PGA 투어 │ 존디어클래식 │ 70-71 │ 2타차 컷오프 │
│ │JGTO │ 카시오월드오픈 │ 73-75 │ 1타차 컷오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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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PGA 투어 │ 소니오픈 │ 79-68 │ │
│ │APGA/KPGA │ SK텔레콤오픈 │ 70-69 │ 컷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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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