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포가 12경기 만에 요코하마에서 터졌다.

이승엽은 24일 요코하마 시민구장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방문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던 4회 무사 1,3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좌완 선발 나스노 다쿠미의 초구 커브(111㎞)를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직선으로 넘어가는 동점 3점포(비거리 110m)를 작렬시켰다.

시즌 37호로 지난 10일 진구구장서 벌어진 야쿠르트전 이후 14일, 12경기 만에 나온 귀중한 홈런. 센트럴리그 홈런 2위 타이론 우즈(주니치.32개)와 격차는 다시 5개로 벌어졌다.

3점 홈런은 4월9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9회 상대 좌완 다카하시를 상대로 터뜨린 이후 시즌 2번째다.

이로써 3타점을 추가한 이승엽은 85타점을 마크, 지난해 지바 롯데 시절 세운 한 시즌 최다 타점(82개)을 가볍게 넘어섰다.

나스노는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이승엽에게 35호 홈런을 헌납하기도 한 선수. 이승엽은 요코하마를 제물로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앗아냈다.

요코하마 시민구장에서는 3개째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뻗어갈지는 몰랐다.

오랜만에 홈런을 쳤는데 승리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가와나카로 교체됐다.

2타수1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에 시즌 타율은 0.323.
요미우리 구단 홈페이지는 이승엽의 교체 이유에 대해 '왼 무릎 통증 탓에 벤치에서 신중하게 판단한 끝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수비 중 왼 검지를 다쳐 딱 1경기 결장한 이승엽은 현재 어깨, 무릎, 발 뒤꿈치 등 온 몸이 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는 플래툰시스템으로 나서는 바람에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아주 오랜만이다.

또 도쿄돔이 인조구장인 탓에 무릎 쪽에 무리가 오는 것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5회 이승엽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요미우리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가토 겐, 니오카 도모히로, 야노 겐지의 3연속 안타로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바람과 달리 요미우리는 돌아선 5회 수비 때 5실점 하는 바람에 결국 6-10으로 져 4연승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