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환 회장 "월드컵과 리그 열기 대비하진 말라"

프로축구 K-리그 감독들이 올스타전(20일)과 후기리그 개막(23일)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였다.

곽정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 14개 구단 감독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해보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17일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리그 감독 간담회에는 전지훈련 중인 이장수 FC 서울 감독 등 3명을 뺀 11개팀 감독이 참석했다.

곽 회장과 감독들은 독일월드컵의 열기가 K-리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했다.

곽 회장은 간담회 직후 "감독들의 제도 개선 요구를 100%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월드컵과 K-리그의 열기를 대비해 리그 운영을 무조건 질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분명한 이견을 나타냈다.

곽 회장은 "월드컵 때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을 가득 메운 응원 열기는 애국심도 있겠지만 이벤트 중심의 몰이성적 정열의 발산 또는 대중적인 열정의 표현도 있었다고 본다.

그 인파가 그대로 K-리그 그라운드로 넘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두 가지를 대비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도 대표 선수 뿐 아니라 그 외 리그 선수들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한다.

때로는 노력하는 선수들 보기에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감독들이 연맹 회장과 처음 간담회를 가졌다.

대표선수 차출이나 리그를 전.중.하반기로 삼분하는 방안 등 제도적인 문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K-리그 사령탑인 최윤겸 대전 감독은 "K-리그가 재미없다는 지적에 마음이 많이 상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기술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조건이 돼 있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아무튼 프로축구가 살아나 한국 축구의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