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새 주장 김남일(29.수원 삼성)이 주장 완장을 찬 첫날부터 동료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놨다.

소속 팀 선배 이운재(수원)가 대표팀에 들지 못하면서 새로 주장을 맡게 된 김남일은 16일 열릴 2007 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 2차전 대만과 원정경기를 위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지시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홍명보 코치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에게 파주NFC 방 정리를 깨끗이 하고 나오라고 전달했다"고 답했다.

홍명보 코치의 지시 때문에 본의 아니게 주장이 된 첫날부터 잔소리를 늘어놓은 셈이다.

김남일은 주장이 된 소감에 대해서는 "부족한 내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줘서 어깨가 무겁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남일은 또 한국 축구가 그동안 원정경기에서 약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에 대해서는 "원정경기는 항상 힘들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FA컵 8강전을 치러서인지 다소 피곤한 기색의 김남일은 "겉으로는 그럴지 모르지만 컨디션에 문제는 없다.

다른 선수도 다 괜찮다"고 했으며 "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이니만큼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