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최우수선수(MVP)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2차전까지 용인 삼성생명이 모두 이기면서 일단 삼성생명 선수들이 MVP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가있다.

그 중에서도 '명품' 박정은(29.180㎝)과 '바니 슈터' 변연하(26.180㎝)가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애와 함께 팀내 최고참인 박정은은 챔프전 2경기에 나와 평균 16점, 4.5리바운드, 5.5어시스트, 4가로채기 등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삼성생명의 '명품'임을 입증해보였다.

특히 박정은은 그간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개인상과 인연이 없어 이번이 그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박정은은 삼성생명이 프로 출범 이후 4번 우승하는 동안 정규리그 MVP나 챔피언전 MVP를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삼성생명의 4회 우승은 모두 챔피언전 MVP가 따로 제정된 2002년 여름리그 이전에 이뤄졌는데 당시 MVP는 정은순이 3번, 변연하가 1번 받았다.

박정은은 22일 2승째를 거둔 뒤 "나이 들었다고 주는 MVP는 받고 싶지 않다"면서 "MVP보다도 목표는 팀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연하의 이번 챔프전 활약 역시 눈부시다.

평균 18.5점, 5.5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그녀가 남긴 기록이다.

변연하는 특히 두 경기에서 모두 팀내 최다득점을 올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변연하 역시 팀이 챔피언전 MVP가 따로 시상된 이후 우승한 적이 없어 이번에 챔프전 MVP가 될 경우 처음 이 상을 받게 된다.

변연하는 신인상, 정규리그 MVP 3번 등 박정은에 비해 상복도 비교적 따르는 편이어서 이번 여름리그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변연하 역시 22일 경기를 마친 뒤 "정말 솔직히 말해서 팀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박)정은 언니나 (이)종애 언니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2패로 궁지에 몰린 천안 국민은행이 3연승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 '바스켓 퀸' 정선민(32.185㎝)이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정선민은 2경기에서 평균 13.5점, 6.5리바운드, 4어시스트, 2.5가로채기로 분전했다.

마리아 스테파노바 역시 팀은 두 번 다 졌지만 평균 18.5점, 21.5리바운드 등 탁월한 개인 성적을 남겨 MVP에 도전하고도 남을 정도다.

챔피언전 MVP는 2002년 여름리그부터 선정돼왔으며 타미카 캐칭이 3번으로 가장 많이 뽑혔고 김영옥(이상 우리은행)이 2번, 전주원(신한은행)과 김지윤(금호생명)이 한 번씩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