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미국)가 마지막 18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컷(1언더파) 통과에 실패했다.

1995년 이 대회 챔피언인 댈리는 마지막 한 홀을 남겨놓고 2언더파를 기록, 18번홀(파5)에서 보기만 해도 3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의 드라이버샷이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쳐 아웃오브바운드(OB)가 되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지만 댈리는 안전하게 가는 대신 다시 드라이버를 꺼내들고 다음 샷을 날렸고 이것이 또 다시 오른쪽으로 많이 빗나갔다.

6타째에 겨우 그린 위에 볼을 올린 댈리는 퍼팅마저 실패, 트리플 보기의 악몽 속에 대회를 마감해야했다.

비제이 싱(피지) 역시 2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두 차례 범하는 부진 끝에 중간합계 2오버파로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했다.

=허석호, 3라운드에서 웨스트우드와 한 조=
0...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허석호(33)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를 이뤄 22일 오후 6시40분(이하 한국시간) 3라운드를 시작한다.

중간합계 4언더파로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22위를 달리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그렉 오웬과 한 조로 3라운드에 나서고 1,2위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는 밤 10시30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팔도 "조용한 경기를 기대했다"=
0...'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1,2라운드를 치른 끝에 4오버파의 부진한 성적으로 컷오프된 닉 팔도(잉글랜드)가 대회를 마친 뒤 "조용한 경기를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1,2라운드 내내 우즈와 함께 엄청난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팔도는 "그런 큰 부담감을 갖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왓슨이나 발레스테로스와 한 조가 돼 조용한 경기를 치르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평소에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수백만개의 연습구를 때린다.

그러나 이 대회를 앞두고는 1주일간 겨우 수백개 공으로 연습했을 뿐이었다"고 연습 부족도 하나의 패인으로 꼽았다.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우즈에 대해 팔도는 "그는 이틀동안 드라이버를 한 번만 사용했는데 우즈는 좋은 경기를 했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다.

누가 그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며 "그는 최고다.

정신력도 훌륭하다.

그와 한 조가 되면 60명이 넘는 카메라 맨들과 함께 해야 하지만 그는 언제나 흔들림이 없다"고 칭찬했다.

=로크, 영국 체면 살렸다=
0...28세의 로버트 로크(잉글랜드)가 영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로크는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8위에 올라 폴 로리(스코틀랜드), 닉 팔도,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리 웨스트우드, 이안 폴터, 루크 도널드, 폴 케이시(이상 잉글랜드) 등 쟁쟁한 영국 선수들을 제치고 영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해 대회에서는 공동 67위에 그쳤던 로크는 올해 아이리쉬 오픈에서 5위에 올랐던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일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
첫날 돌풍을 일으켰던 그래미 맥도웰(북아일랜드)은 2라운드에서 1오버파에 그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9위로 내려앉았다.

2라운드까지 톱 10에 든 영국 출신 선수는 로크와 맥도웰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