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으로 가는 길목, 라이프치히에도 태극기가 물결쳤다.

독일 통일 직전 동독 민주화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라이프치히에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지난 13일 토고전이 열렸던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18일 밤 9시(이하 현지시간)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G조 2차전이 열린 라이프치히가 다시 한국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 붉은 색과 푸른 색, 기세싸움 치열=
0... 라이프치히 중앙역에는 오전부터 한국에서 온 원정응원단, 독일과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거리에는 가족 단위로 응원을 온 사람들이 많아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라이프치히 시내 중심가에는 붉은 색 한국 응원단 뿐 아니라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레 블뢰' 프랑스 응원단도 구호를 외치는 등 경기 시작 전부터 기세 싸움을 벌이는 듯 했다.

그러나 시내에서 만난 한국과 프랑스 응원단은 서로를 격려하며 같이 사진을 찍는 등 평화와 우정의 분위기를 연출됐다.

=아우구스투스광장 등 풍물패 열기 후끈=
0... 라이프치히시가 마련한 공식 팬 축제(Fan Fest) 장소인 아우구스투스 광장에서는 한국의 신명나는 풍물놀이가 벌어졌다.

한국 예술종합학교 한누리 예술단은 이날 12시부터 사물놀이와 공연을 펼쳐 광장 주변에 모여든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도 광대놀이와 전통 재주를 선보여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풍물놀이에 이어 광장에 모인 한국응원단 200여명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춤을 추고 "대∼한민국!"을 연호, 온통 한국 열기로 휩싸였다.

=프랑스는 전통복장으로 응수=
0... 한국의 응원 열기에 대항해 프랑스는 전통 복장을 한 응원단이 밴드를 동원해 거리응원을 펼쳤다.

프랑스 알사스 지방에서 온 브라스 밴드그룹 '루스티제 클리크'는 라이프치히 시내에서 신나는 응원 음악을 연주했다.

프랑스 밴드그룹을 이끌고 온 올리버 카자렐리 단장은 한국팀은 매우 빠른 반면, 프랑스팀은 느리기 때문에 한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카자렐리 단장은 물론 프랑스가 이기기를 바라지만 한국도 강한 팀이라서 이날 경기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 한국홍보관도 인기=
0... 주독 한국대사관이 라이프치히 시내에 설치한 한국 임시홍보관에는 독일인과 외국인들이 찾아와 안내 책자와 홍보물을 받아갔다.

윤종석 주독 홍보관은 한국팀의 베이스 캠프가 설치된 쾰른과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에 임시 홍보관을 설치해 지금까지 응원 티셔츠 2천여장, '다이내믹 코리아' 홍보물 3만여장을 배포했으며 소형 태극기와 나팔 등 응원도구도 나누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혁 주독 대사는 18일 라이프치히시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문화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한국과 프랑스 간의 경기가 열린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