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가나와 평가전에 나오는 선발 라인업의 대다수가 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 토고전(13일)에 나설 선발 멤버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그렇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렇다면 어느 포지션에서 변화가 있을까.

우선 가나전에 선발 출전할 포메이션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 파크에서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를 토대로 보면 변형된 4-3-3 전형이다.

스리톱(3-top)은 왼쪽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 안정환(뒤스부르크), 오른쪽 이천수(울산)가 섰고 역삼각형 미드필더진은 공격형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이호(울산), 수비형 김남일(수원)이 포진했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토튼햄), 김진규(이와타), 김영철(성남), 송종국(수원)이 나란히 섰다.

우선 확실한 것은 가나전을 앞두고 박지성을 윙포워드로 돌린 포석은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는 점이다.

따라서 박지성은 토고전에서는 원래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왼쪽 윙포워드로 누가 들어가느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FC서울)과 설기현(울버햄프턴)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지난 2일 노르웨이전에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주로 왼쪽을 맡았다.

스리톱 중앙과 오른쪽 카드로는 안정환, 이천수가 유력해 보인다.

가나전에서 역삼각형으로 구성할 미드필더진을 토고전에서 정삼각형으로 환원할 경우 '중원 트라이앵글'은 박지성을 꼭지점으로 놓고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을용, 김남일을 배치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이을용-김남일 조합은 컨디션을 100% 유지한다고 전제했을 때 압박의 파워와 공수 조율 능력, 큰 경기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구성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허벅지 찰과상 때문에 가나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큰 최진철은 김영철 대신 중앙 수비의 오른쪽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이 풍부한 최진철이 막내 김진규를 이끌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

남은 한 자리는 오른쪽 사이드백(윙백)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송종국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스피드가 뛰어난 조원희(수원)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지막 선택이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는 토고와 '운명의 결전'까지 남은 9일 동안 태극전사들이 보여주는 컨디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래스고<스코틀랜드>=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