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9.LA 다저스), 유제국(23.시카고 컵스),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 등 한국인 빅리거 3인방이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1-2시간의 시차를 두고 릴레이로 선발 등판, 승리 사냥에 나선다.

맏형인 서재응은 이날 새벽 2시5분 워싱턴 D.C.의 RFK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등판, 한국인 빅리거 선발 행진의 스타트를 끊는다.

이어 한 시간 뒤인 3시 20분 유제국이 홈구장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빅리그 첫 선발의 기회를 갖는다.

5시 5분에는 김병현이 바통을 이어 받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각각 2승2패씩을 기록 중인 서재응과 김병현은 이날 3승에 도전하고 한국인으로는 8번째로 선발 출장의 큰 기회를 잡은 유제국은 인상적인 투구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23일 김병현과 한국인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 콜로라도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2승째를 따낸 서재응은 워싱턴을 상대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점 이내 투구)로 5월 마지막 등판에서 3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워싱턴전은 첫 대결이고 지난해까지 워싱턴을 상대로 11경기 선발 등판, 2승6패, 평균자책점 4.79로 썩 좋지 않다.

한국인으로는 12번째로 빅리그에 올라 지난 15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했던 유제국은 당시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하고 강판했다.

애틀랜타의 노련한 타선을 맞아 유제국이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심사다.

애틀랜타는 팀타율이 0.264로 내셔널리그 16팀중 7위, 팀득점은 254점으로 3위에 랭크된 강팀.
치퍼 존스, 앤드루 존스 등 애틀랜타의 주축 선수들과 '꿈의 무대'에서 상대한다는 것만으로도 유제국에게는 큰 경험을 줄 전망이다.

역시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병현은 통산 홈런 714개로 역대기록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배리 본즈와 맞대결이 흥미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현은 본즈를 상대로 9타수에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고 볼넷은 5개를 내줬다.

삼진은 한 개를 잡아 김병현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으나 본즈가 역사적인 715호 홈런 고지를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현도 샌프란시스코전이 올해 처음이지만 통산 29경기(4번 선발)에 나서 2승3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했다.

특히 AT&T 파크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1.89로 아주 잘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