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제레미 파월, 도요다 기요시(이상 투수), 고사카 마코토(내야수) 등 퍼시픽리그에서 이적한 동료들과 함께 인터리그 정복에 나선다.

요미우리는 9일부터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오릭스 버펄로스와 3연전을 시작으로 6월18일까지 6주간 퍼시픽리그와 팀당 6경기씩 총 36게임을 치르는 인터리그에 돌입한다.

전국구 구단 요미우리의 인기를 활용, 퍼시픽리그의 인기를 끌어올리자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도입된 인터리그는 이승엽에게 '약속의 땅'과 같은 무대다.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소속이던 이승엽은 지난해 인터리그에서 생소한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대포 행진을 벌이는 등 타율 0.308에 12홈런 27타점으로 신들린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이 인터리그 초대 챔피언(24승1무11패)에 등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자신도 인터리그 공동 홈런왕에 오르며 센트럴리그에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이승엽은 올해 인터리그에서 지난 2년간 숱하게 맞붙어 익숙한 퍼시픽리그 투수를 제물로 다시 한번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채비를 마쳤다.

특히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보다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 이승엽이 보다 정확한 선구안으로 공격적인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친정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첫 3연전은 26~28일 도쿄돔에서 열리고 6월10~12일에는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시즌 시작부터 꼴찌에서 헤매던 요미우리는 인터리그에서 18승4무14패를 올리며 5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올해는 이승엽을 필두로 파월, 도요다, 고사카 등 퍼시픽리그에서 이적해 온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주니치, 한신 등 센트럴리그 라이벌과 승차를 벌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4월에만 3경기 완투승을 올리며 4승으로 요미우리 선발진의 주축을 담당한 파월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긴테스, 지난해에는 오릭스에서 활약해 퍼시픽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요미우리의 마무리 부재를 해결해 준 도요다도 1995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11년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만 뛰어온 퍼시픽리그 스타였다.

이승엽과 함께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고사카도 탄탄한 수비와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기동력의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선수.
이들 세 명과 더불어 이승엽은 요미우리 상승세를 이끈 핵심 선수로 지목되고 있어 고향과도 같은 퍼시픽리그 팀을 상대로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꾼다.

지난 주말 야쿠르트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특기인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이승엽은 '5월의 사나이'답게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삼성 시절이던 1999년과 2003년, 5월에만 15방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몰아치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편 이승엽은 8일 현재 리그 타격 12위(0.303), 최다 안타 4위(37개), 홈런 공동 5위(7개)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 주간 경기 일정
▲9~11일= 요미우리-오릭스 버펄로스(9~10일.스카이마크 스타디움, 11일 오사카돔.이상 오후 6시)
▲12~14일= 요미우리-세이부 라이온스(인보이스 세이부돔.이상 오후 6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