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8개 대회에서 4명의 챔피언과 5차례 준우승자를 배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낭자군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무대는 오는 5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벤더빌트레전드골프장의 아이언호스코스(파72.6천458야드)에서 열리는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
이 대회에는 평소보다 적은 20명의 한국 선수가 출장한다.

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선수들 상당수가 이번 대회를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미현(29.KTF), 박세리(29.CJ), 한희원(28.휠라코리아), 장정(26.기업은행), 이미나(25.KTF), 이선화(20.CJ) 등 중량감있는 선수들이 불참한다.

다음 대회인 미켈롭울트라오픈이 총상금 220만달러 짜리 특급 대회인 탓에 총상금 110만달러의 이 대회를 빠지는 것이 투어 운영 전략인 셈이다.

그러나 LPGA 투어를 휩쓸고 있는 '코리언 파워'는 휘두를 때마다 보물이 쏟아지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대회 때마다 우승자를 탄생시키기에 누수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김미현의 화려한 부활과 박세리의 재기 가능성을 지켜본 박지은(27.나이키골프)의 분발 여부가 이번 대회에서는 관심사다.

박세리 못지 않게 깊은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박지은은 김미현과 박세리 등 두 선배의 뒤를 이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상대로 역전 드라마를 펼쳤던 임성아(22.농협한삼인)와 개막전 우승자 김주미(22.하이트맥주)는 시즌 첫 2승 고지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작년 코닝클래식 우승자 강지민(26.CJ)과 통산 2승의 김초롱(22), 그리고 생애 첫 우승의 '때'가 무르익고 있다는 김영(26.신세계) 등도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들의 3연승 길목에 버틴 장애물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이 손꼽힌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초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웹 역시 직전 대회인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공동2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우승이 없는 크리스티 커(미국)와 나탈리 걸비스(미국)도 경계 대상이다.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