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음을 인정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또다시 침묵 모드에 접어들었다.

이승엽은 22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한동안 4할을 유지했던 타율은 서서히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급기야 0.333(75타수 25안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내야 땅볼로 타점 1개를 추가, 시즌 18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지난 주말 요코하마전부터 좌완 도이, 요시미, 이번 주 야쿠르트전에서 이시이 가즈히사, 이시카와, 21일 한신전에 이가와 게이까지 좌완 선발 투수만 5명을 잇달아 상대했다.

상대의 볼배합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타격폼까지 무너져 고전했다"고 말했다.

전날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15타석 무안타에서 벗어나 타격감이 살아났는가 했으나 역시 한 번 잃어버린 페이스를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선발은 안도 유야로 우완이었으나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은 효과적인 타격을 하는 데 실패했다.

이승엽은 1회 세 타자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안도와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결국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 역시 무사 2,3루 타점 찬스에 들어선 이승엽은 안도의 3구째를 밀어쳤고 2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고사카 마코토가 홈을 밟아 타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바뀐 좌완 노미 아스시와 대결했으나 역시 헛스윙 삼진을 물러났다.

7회에는 1루 땅볼로 잡혔다.

한신은 23일 선발로 좌완 에구사 히로다카를 내세울 예정이어서 이승엽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는 1-0으로 앞선 2회 이승엽의 내야 땅볼과 고쿠보 히로키, 아베 신노스케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탠 뒤 야노 겐지의 쐐기 3점포로 승부를 갈랐다.

요미우리는 6-1로 이기고 시즌 15승(1무3패) 고지에 오르며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도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