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천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잃어 중간 합계 8오버파 152타로 컷오프 기준(148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번 시즌 투어 상금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채드 캠벨(미국)이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로 3타차 단독 선두.

최경주는 이날 바람이 심술을 부리는 악조건 속에서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경주는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2003년에는 공동 15위, 2004년에는 단독 3위에 올라 최고 기록을 남겼고 작년에도 공동 33위를 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코스 거리가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는 빠르고 딱딱한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실패해 그린 적중률이 47.2%에 그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비제이 싱(피지)은 버디 5개를 성공시켰지만 4,5번홀에서 잇따라 더블보기를 하는 등 더블보기 3개와 보기 1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도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커플스는 1992년 우승을 차지하는 등 22회 연속 마스터스 예선을 통과,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보유한 최다 예선 통과 기록(23회)에 바짝 다가섰다.

커플스는 "(오늘) 정말 어려웠다"면서 "바람이 계속 불면 우승 성적이 합계 2∼3언더파까지 떨어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 미켈슨(미국)과 어니 엘스(남아공)는 나란히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우승 사정권을 고수했고, 대회 2연패이자 5회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공동 10위에 자리잡았다.

우즈는 "선두와 5타 차이가 나지만 앞일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 10위 그룹까지 모두 16명이 언더파를 작성한 가운데 컷오프 기준타수에 턱걸이한 짐 퓨릭(미국.148타) 등 31명이 오버파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유럽골프의 제왕' 콜린 몽고메리(149타, 스코틀랜드)와 작년 연장전에서 우즈(미국)에 패했던 세계랭킹 10위 크리스 디마르코(150타, 미국), 랭킹 8위 데이비드 톰스(150타,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예선에서 탈락해 보따리를 쌌다.

꼴찌는 2라운드 합계 20오버파 164타를 친 찰스 하웰 3세(미국)였다.

그는 악명높은 11번홀(파4)에서 9타만에 홀아웃하는 등 이날만 12타를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