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5.울산 현대)와 박주영(21.FC서울)이 K-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벌인다. 성남 일화가 개막 7경기 무패 행진(6승1무)의 고공비행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반환점을 넘어선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8라운드 주말 경기가 8일과 9일 오후 전국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8일 오후 3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서울전이 관심이다. 아드보카트호 윙포워드 경쟁자 이천수와 박주영이 K-리그 무대에서 처음 맞붙기 때문이다. 둘은 작년 연말 2005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치열한 장외경쟁을 펼쳤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 우승을 이끈 이천수가 기자단 투표에서 42-31로 박주영을 누르고 MVP가 됐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이천수와 박주영은 지난해 한 번 맞대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불발로 끝났다. 작년 8월24일 인천전에서 K-리그에 컴백한 이천수가 마침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그 다음 경기인 서울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대신 박주영은 이천수가 없는 울산을 상대로 선취골을 뽑아 주가를 높였다. 올 시즌에는 이천수가 2골 1도움, 박주영이 3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지난 주중 경기에서는 둘 다 침묵했다. 이천수는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을 멈췄고 박주영은 지난달 25일 제주전에서 헤딩 두 골을 뽑아낸 뒤 세 경기째 잠잠하다. 선두 성남은 8일 창원 원정을 떠나 신생팀 경남FC와 대적한다. 2위 포항 스틸러스에 승점 8점 차로 앞선 성남은 경남을 잡고 나면 사실상 전기리그 우승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아직도 넘어야 할 여섯 봉우리가 남아있다"며 경계했지만 공격.미드필더.수비진.골키퍼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만 한 곳이 없는 성남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역 최다골 기록을 '89호'로 늘린 득점 선두(7골) 우성용은 또 몰아치기에 도전한다. 우성용은 올 시즌 세 차례나 한 경기 두 골을 뽑았다. 스코틀랜드 출신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사임한 부산 아이파크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8일 홈에서 포항을 상대로 안간힘을 써야 한다. 부산은 현재 22경기 연속 무승(7무15패)을 기록 중이다. 주말 포항전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K-리그 통산 최다 연속 무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김판곤 감독대행 체제의 부산은 지난 5일 성남전에서 비록 졌지만 3골을 따라붙어 공격력이 살아난 게 그나마 믿을 구석이다. 포항은 4경기 연속골로 펄펄 날던 이동국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빠진 게 여러모로 안타깝다. 9일 수원에서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라이벌 대결을 벌인다. 2005년 시즌에는 차 감독이 3승으로 완승했다. 전남은 여전히 8위에 처져 있지만 7경기 무패(1승6무)를 달려 좀처럼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밖에 혹독한 연고지 이전 신고식을 치르며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달구벌 원정에서 대구FC를 상대로 '7전8기' 첫 승에 도전한다. ◇주말 프로축구 일정 △8일(토) 경남-성남(15시.창원종합.PSB부산방송 생중계) 울산-서울(15시.울산문수.SBS SPORTS 20시 녹화.KBS SKY 19시 녹화) 전북-광주(15시.전주월드컵) 부산-포항(16시.부산아시아드) △9일(일) 대전-인천(15시.대전월드컵.TJB대전방송 생중계.SBS SPORTS 17시30분 녹화 KBS SKY 19시 녹화) 대구-제주(15시.대구월드컵) 수원-전남(15시.수원월드컵.MBC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