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남녀 최우수선수(MVP) 숀 루니(24.현대캐피탈)와 김연경(18.흥국생명)이 정규리그 MVP까지 휩쓸 태세다. 루니는 올 해 외국인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국내 무대를 밟은 미국인 선수고 '슈퍼루키' 김연경은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인으로 나란히 한국 프로 첫 시즌에 챔프전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출범 2년째를 맞은 프로배구 코트에서 전보다 힘과 높이에서 한층 화끈한 공격을 펼치면서 많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배구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점도 닮았다. 팀에 챔프전 우승컵을 안긴 이들은 정규리그 MVP까지 눈 앞에 둬 프로출범 후 2년 만에 첫 `통합 MVP'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며 활짝 웃은 루니의 올 시즌 성적은 화려하다. 206㎝ 큰 키를 이용해 타점 높은 고공 스파이크는 상대 수비수들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켰고 가로막기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루니는 정규리그에서 오픈 공격 1위(성공률 48.94%)와 서브 2위(세트당 0.385개), 득점 4위(437점)에 오르는 발군의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이미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돼 공개만을 남겨둔 정규리그 MVP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득점왕(652점)에 오른 `거포' 이경수(LIG)가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루니가 팀의 정규리그 1위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하다. 여자부에서는 `거물급 신인'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번 시즌 득점(756점)과 공격 성공률(39.68%), 서브(세트당 0.41개) 등 공격 7개 부문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스파이커로서 부동의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190㎝의 큰 키와 용수철같은 탄력을 이용해 수직으로 내리 꽂는 묵직한 스파이크와 블로킹, 리시브 등 안정된 수비력,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는 유연함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다. `만년 2위' 도로공사와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두둑한 배짱으로 공격 성공률 40%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뽐냈고 특히 5경기에서 무려 45개의 후위 공격을 터뜨리며 상대 코트를 유린했다. 신인왕은 이미 `떼어 놓은 당상'이고 한국 여자 배구 사상 가장 좋은 재목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통합 MVP감으로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 내내 배구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루니와 김연경이 챔프전 MVP에 이어 6일 발표되는 정규리그 MVP로 뽑혀 겹경사를 누릴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