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복귀하고 싶은 심정은 300% 이상입니다" 부상의 터널을 뚫고 무려 5개월 10일만에 선발출전한 '쿠키' 송종국(26.수원)이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종국(27.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대구FC와 홈경기에 선발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경기장을 찾은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송종국은 지난해 10월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 이후 5개월여 만에 선발출전하면서 부상으로 얼룩졌던 씁쓸한 기억을 씻고 홈 팬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했다. 선발출전에 풀타임까지 소화한 송종국은 경기를 마친 뒤 "개운하다. 오랜만에 흘리고 싶은 만큼 땀을 뺐다"며 "처음에는 반 경기 정도만 힘닿는 데까지 뛰려고 했는 데 컨디션이 좋고 의욕도 앞서 풀타임을 뛰게 됐다"고 만족해 했다. 송종국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10월 16일 전북전이 마지막. 아드보카트 감독이 온 것을 의식했냐는 질문에 송종국은 "감독이 경기장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감독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나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웃음지었다.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은 심정에 대해 "300% 이상"이라고 강조한 송종국은 "체력적으로도 70-80% 정도 올라왔다.체력을 완전히 회복해 대표팀에서 기여하고 싶다"며 강조했다. 송종국은 이날 월드컵축구 '4강동지' 김남일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22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아쉬움을 맛봤다. 조원희와 함께 팀의 프리킥을 나눠서 올린 송종국은 몇 차례 상대 수비수 뒤쪽을 노리는 패스를 선보였지만 전반적으로 팀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크게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송종국은 후반 38분 김진우가 교체투입되면서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송종국은 "개인적으로는 측면이 가장 편하다. 팀에서는 전술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에 서고 있는 데 대표팀에 복귀해서도 사령탑의 의도에 따라 어떤 포지션이던지 소화할 자신이 있다"고 대답했다. 차범근 감독은 "송종국이 90분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게 팀으로서도 선수 개인에게도 다행"이라며 "측면은 아직 몸상태가 따라가 주지 않아서 당분간 중앙에 배치할 것이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