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7)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전격 이적했다.


보스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LA 다저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최희섭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2002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한 이후 플로리다 말린스(2004년)와 다저스(2005년)를 거쳐 빅리그에서 4번째 팀에 몸담게 됐다.


최희섭은 당초 다저스가 거물급 내야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스토브리브 기간 영입하면서 1루 백업요원으로 활약하거나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조정 신청자격을 얻은 최희섭은 72만5천달러에 계약했으나 이적과 관련한 보도는 끊이지 않았던 것.

지난 시즌 15개의 홈런 등 타율 0.253, 42타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한 아메리칸리그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인 선수로는 조진호와 이상훈, 김선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송승준(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6번째로 보스턴에 새 둥지를 튼 최희섭은 지금까지 보스턴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험난한 생존경쟁을 뚫어야 한다.


보스턴에는 1루에 오른손 타자 케빈 유킬리스(27)와 베테랑 왼손 타자 JT 스노(38)가 주전 자리를 다투고 있어 왼손 최희섭으로서는 가르시아파라(주전)-올메도 사엔스(백업) 체제의 다저스보다 여건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최희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멤버로 활약하며 미국과 경기에서 시원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율 0.217(22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WBC에서 한국이 4강에 올라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된 최희섭이 낯선 팀에서 성공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