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FC서울-전북 현대전이 열린 지난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 본부석 맞은편 사이드라인을 따라 오색찬란한, 움직이는 광고가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FC서울이 10억원을 들여 국내 처음으로 선을 뵌 LED(발광다이오드) 동영상 광고다. 지난 200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처음 시작된 LED광고는 박지성(25)이 활 약 중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도 실시하고 있어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이미 낯익은 최첨단 광고 기법이다. 서울 구단은 "역동적이고 이야기 전개식의 광고를 할 수 있어 기존의 롤링보드 광고보다 효과가 크다"고 자랑한다. FC서울은 지난해 롤링보드 광고로 총 1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광고 기법을 도입한 올해는 롤링보드를 세웠던 같은 자리에서만 벌써 15억원 어치의 광고를 계약했다. 애초 LED광고 제작비 10억원을 되찾으려면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구단 관계자들도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지난해보다 5억원을 더 벌게 됐으니 2년이면 본전을 뽑을 것 같다"며 희색이 만연하다. 광고를 원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해 롤링보드 광고 때 15개사와 계약했는데 올해는 이미 20개사가 뛰어들었고, 앞으로도 2개사 정도와 더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구단 측은 전망한다. 동영상광고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