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 대표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4강 진출 꿈을 안고 미국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7시 전세기를 이용해 나리타공항을 떠난 선수단은 이날 새벽 5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내렸다. 지난 3일 대만전 때 경기 중 어깨 탈골 부상으로 30명 엔트리에서 빠진 김동주(두산)가 치료차 선수단과 동행했고 대체 선수로 드림팀에 합류한 정성훈(현대)도 미국 땅을 밟았다. 선수단은 숙소인 포포인트 쉐라톤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었고 10여 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16시간 시차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도쿄 대첩' 감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선수단 전체 분위기는 활기차다는 게 동행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의 설명. 선수들은 첫날 간단한 휴식을 취하며 현지 적응에 나선 뒤 8일 훈련을 재개, 2라운드(8강)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갖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다. A조 1위로 아시아라운드를 통과한 한국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으로 옮겨 13일 B조(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1위와 1차전(오후 1시), 14일 B조 2위와 2차전(낮 12시.이상 에인절스타디움)을 벌인다. 이어 아시아 라운드 최종전에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역전 2점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둔 일본과는 16일 낮 12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4강 티켓을 걸고 다시 맞붙는다. 한편 안방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일본 대표팀도 한국 선수들보다 1시간 늦게 미국에 도착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