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영리한 선수다. 그를 1대1로 따로 만나 팀이 원하는 걸 공유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4일 장기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인터뷰에서 주전 경쟁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박주영이 좀 더 보여줘야 한다고 한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었나'는 질문에 "박주영을 개인적으로 면담했다. 그는 팀이 원하는 걸 잘 이해하고 있었다.영리한 선수니까 잘 이해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달 1일 앙골라전 소집 대상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안정환은 새로 입단한 팀이라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일문일답. --전지훈련 성과는. ▲대단한 5주였다(great five weeks). 뜻깊은 훈련이었다. 먼저 전지훈련을 가능하게 해준 K리그 구단과 감독들에 감사드린다. 그들이 없었다면 훈련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선수와 팀, 시스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큰 성과다. 5주 동안 10경기를 소화한 일정은 무리수를 둔 것이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잘 버텨줬다.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앙골라와 평가전 명단에 박지성이 포함되나. ▲해외파 4명을 부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지성), 트라브존스포르(이을용), 토튼햄(이영표), 울버햄프턴(설기현) 소속 선수다. 이들을 다시 한번 직접 볼 기회다. --박지성은 귀국 일정이 매우 빠듯한데. ▲그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안정환과 차두리를 제외한 이유가 있나.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안정환은 새 팀에서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팀내 입지를 다져야 한다. 그걸 배려했다. 여기 왔다 가면 소속 팀 훈련에 한참 빠져야 하지 않느냐. --앙골라전의 목표는. ▲물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전훈을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단기간 무리하게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이 지쳐있다. 힘을 실어주도록 많은 팬들이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워줄 것을 기대한다. (영종도=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