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무승 징크스 올해는 털어낸다'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0차례가 훌쩍 넘는 우승을 차지하면서도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 낭자군이 '하와이 무승 징크스' 탈출을 눈앞에 뒀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6 천52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06년 시즌 개막 경기 SBS오픈 2라운드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동갑내기 2년차 김주미(22.하이트)와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다.


김주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 그리고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이 갖고 있던 코스레코드(66타)를 갈아치웠다.


임성아도 6언더파 66타를 때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선두에 나서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주미와 생애 첫 우승을 다투게 됐다.


또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친 문수영(22)도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5위까지 치고 올라와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신인왕에 도전장을 낸 배경은(20.CJ)이 합계 6언더파 138타로 6위에 이름을 올린데다 통산 4승을 따낸 주부 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도 5타를 줄이며 공동7위(5언더파 139타)에 포진했다.


이밖에 4언더파 140타로 공동12위에 오른 박지은(27.나이키골프), 강지민(26.CJ), 이미나(25.KTF), 김초롱(22) 등 4명을 포함하면 무려 9명의 한국 선수가 19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다툼을 벌이게 된 셈이다.


다만 첫날 선두였던 박지은이 2타를 잃은 것이 아쉬운 대목.


39세의 노장 베키 아이버슨(미국)이 김주미, 임성아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린 가운데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가 8언더파 136타로 단독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틈바구니에서 선두권에 살아남았다.


'슈퍼루키'로 대접받고 있는 모건 프레셀(미국)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7위(5언더파 139타)에 자리를 잡는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으나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3오버파 75타로 부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중위권 아래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