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유럽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5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12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이븐파(버디4 보기2 더블보기1)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65·66·70·72)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첫날 3위,둘째날 1위,셋째날 2위 등 대회초반 선두권을 맴돌던 최경주로서는 '뒷심'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올 들어 처음 '톱10'에 진입함으로써 이번주 복귀하는 미국PGA투어에서 상금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3라운드 선두 케빈 스태들러(26·미국)에게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3,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흥미로운 게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7번홀에서 첫 보기를 한 데 이어 '버디 홀'인 10번홀(파5)에서도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떨어져 보기를 범했다.


12번홀(파4)에서 아이언샷을 홀 옆 30cm에 떨어뜨려 분위기를 반전한 최경주는 14번홀(파4)에서 선두에 1타차로 다가설 수 있는 1.5m 버디기회를 맞이했으나 볼이 홀을 스쳐지나갔다.


더욱 최경주는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샷이 벙커에 떨어진 데 이어 3퍼트까지 겹치며 더블보기를 기록,우승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최경주는 "전날 몸이 좀 좋지 않아 잠을 설쳤더니 스윙 컨트롤이 안 됐다"면서 "그래도 올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버지(크레이그 스태들러)와 함께 '부자(父子) 골퍼'로 유명한 스태들러는 3라운드 18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단독선두에 오른 뒤 최종일 한번도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스태들러는 이날 17번홀까지 18언더파로 닉 오헌과 공동선두였으나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 옆 30cm에 떨어뜨리는 신기의 아이언샷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합계 20언더파 268타(64·69·66·69)로 오헌을 2타차로 따돌렸다.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5)은 합계 10언더파 278타(71·71·64·72)로 공동 18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