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과 가나 출신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미국.DC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맞대결을 벌인다. 만 20세 박주영과 16세 아두는 지난해 3월 2005 수원컵 국제청소년(U-20)대회에서 만날 뻔 했다. 당시 미국 청소년팀은 출전 엔트리에 아두를 포함시켰다가 막판에 제외했다. 때마침 박주영도 선수 차출을 둘러싼 소속팀 FC서울과 대한축구협회의 갈등으로 대회에 불참했다. 결국 아두가 왔더라도 만나지 못했을 터였다.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U-17)선수권대회에서는 아두가 한국을 농락하는 동안 박주영은 나이를 넘긴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박주영은 그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U-20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나갔다. 그 때 미국 청소년팀에도 아두가 있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당시 박주영도 너무 어려 벤치를 지켰다. 물론 그라운드에서 부딪힐 기회는 없었다. 둘은 두 나라에서 모두 천재, 신동으로 불리지만 이상하게 맞닥뜨릴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박주영이 아두와 대결을 벼르는 건 후배들이 당했던 치욕 때문이다. 핀란드 U-17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윤덕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미국과 조별리그에서 1-6으로 참패했고 아두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내 처지는 박주영이 한 단계 위다. 박주영은 지난해 K-리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뒤 작년 6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전부터 득점포를 쏘아댔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그리스, 핀란드전에서 혼자 두 골을 책임져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두는 지난달 23일 캐나다전에서 처음 A매치에 데뷔했다. 2004년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로 미국프로축구(MLS) 무대에 발을 내디디고 그해 올스타에도 뽑혔지만 아직 A매치에서는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은 한국과 비공개 평가전이 실험 무대인 만큼 아두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드보카트호가 3일 오전 LA에 도착하자 갤럭시 홈구장 홈디포센터의 한 관계자는 박주영과 아두의 맞대결이 이뤄질 지 물었다. 현지에서 두 천재의 만남은 벌써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