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에서 '습격자'로 변신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9일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설기현(27.울버햄프턴)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FA(축구협회)컵 4라운드에서 한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끈 박지성은 2월2일 오전 4시45분 이우드파크에서 열리는 2005-2006 프리미어리그 시즌 24차전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박지성이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4일 아스날과 원정경기 이후 거의 한달만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퍼거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 직후 "박지성은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에도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센스는 발군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현재 맨유 미드필더진은 시력 장애로 시즌을 접은 폴 스콜스와 햄스트링을 다친 라이언 긱스 등으로 만신창이 부상 병동이다. 중원 공백을 메우기 위해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스위스 국가대표 요한 포겔(AC밀란)을 잡겠다며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는 말도 나온다. 박지성의 복귀는 퍼거슨 감독에게 그만큼 반가운 호재다. 특히 컴백 무대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평점 9점을 받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쳐 선두 추격의 사활이 걸린 블랙번전에서도 오른쪽 측면에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맨유가 만나는 블랙번은 만만찮은 상대다. 리그 8위로 지난해 9월25일 올드트래포드에서 무려 43년 만에 맨유를 2-1로 잡았다. 칼링컵 4강에서 다시 만나 맨유가 1승1무로 간신히 따돌렸지만 두 번 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유 잡는 킬러'로 알려진 핀란드 국가대표 모르텐 페데르센(7골)과 웨일스 출신 크레이그 벨라미(5골)가 주요 병기다. 14승6무3패(승점 48)로 선두 첼시(승점 62)에 승점 14차로 뒤진 2위 맨유로서는 어느덧 종반에 접어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 승점 차이를 줄이지 못하면 선두 추격이 사실상 물건너가는 절박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