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예비군가의 한 대목이 아니다. 15일 시작될 41일간 장기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 24명의 일상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봐 줄 대한축구협회 지원 스태프 12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표팀의 해외전훈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코칭스태프 4명을 비롯해 행정과 의무, 장비, 비디오 분석 등을 담당해 줄 지원진 12명도 함께 비행기에 오른다. 지원 스태프 중에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4강 진출을 뒷바라지해줬던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포함돼 말 그대로 '어게인 2002년'을 위한 드림팀이 꾸려졌다. 대표적인 얼굴은 지난 2002년 대표팀 주무로서 태극전사들을 친형처럼, 친동생처럼 뒷바라지를 해준 김대업 축구협회 과장과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전한진 차장이다. 2회 연속 월드컵 주무로 나설 김 과장은 소집훈련 중 선수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일상에 대한 조언과 함께 숙소예약과 차량확보, 훈련장 섭외 등 대소사를 챙기게 된다. 전 차장은 김 과장보다 앞선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대표팀 주무를 맡아 2002년에는 통역으로, 이번에는 팀매니저로 세 번째 월드컵을 경험하게 된다. 최주영 물리치료사 역시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11년째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생활해온 최 물리치료사는 사람좋기로 대표팀 내에서도 정평이 나있어 선수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거리낌없이 찾아와 고민을 상담하고 가는 '컨설턴트' 역할도 겸직(?)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생업을 잠시 접은 채 대표팀 전담 주치의로 나선 김현철 박사(관동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와 김 박사 및 최 물리치료사와 함께 한일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재활과 마사지를 담당해준 강훈 트레이너도 빼놓을 수 없는 일꾼이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의 입과 귀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일기 통역은 업무시간 외에도 감독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챙겨주는 '잔업'도 마다하지 않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제는 대표팀의 코치스태프로 변신한 압신 고트비 코치에게 지난 2002년 비디오 분석 기법을 전수받은 신승순 비디오 분석관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금'같은 존재다. 신 비디오분석관은 국내외 경기를 비디오 카메라 영상에 담아 감독의 구미에 맞게 편집해 아드보카트호 전술마련의 기본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대표팀의 공식 언론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원재 언론담당관도 하루에 휴대전화 배터리를 3번 이상 바꿔 껴야 할 만큼 숨가쁘게 대표팀의 대외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