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지바 롯데 마린스)이 '헤라클레스' 심정수(31.삼성)와 맞먹는 팔뚝 근육을 자랑하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구 세진헬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승엽이 이두근과 삼두근을 합친 팔뚝 둘레 길이를 42cm(16.5인치)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창 때 심정수의 팔뚝 둘레와 똑같다. 이승엽과 '몸짱 만들기' 2탄을 준비 중인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은 "지난해 이맘때는 37cm에 불과했는데 최근에 재보니 42cm까지 늘었다. 근육이 울퉁불퉁 금방 눈에 띄게 나오는 체질은 아니나 만져 보면 마치 야구 배트처럼 단단하다. 다른 훈련은 건너 뛰어도 웨이트만큼은 정말 열심히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운 이승엽은 미국인들의 파워에 맞서기 위해서는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다. 김성근 롯데 마린스 1,2군 순회코치에 따르면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직접 시범을 보이며 선수들에게 웨이트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고 한다. 오 관장은 "승엽이가 240Kg짜리 역기를 중간쯤 들고 내리기를 5~6회 정도 반복하고 있으며 150Kg짜리는 30~40번씩 반복해서 들고 내리고 있다"며 훈련 내용을 소개했다. 이미 지난해 상체 근육을 강화한 덕을 톡톡히 보며 30홈런을 쏘아올린 이승엽은 올해도 한 층 강화된 상체 힘을 바탕으로 일본 열도에서 '괴력의 홈런쇼'를 약속하고 있다. 이승엽이 달걀 흰자만 하루에 20여개씩 해치워 '계란 장사'로 불린 심정수처럼 계란을 애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오 관장은 "승엽이가 웨이트트레이닝 전에는 탄수화물을 먹고 살을 찌우고 운동 후에는 계란 흰자를 먹는다. 현재 100Kg 정도 나가는데 지금은 다이어트 차원에서 계란을 더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무거운 역기를 드는 만큼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게 사실. 그러나 이승엽은 최근 허리 상태를 점검한 결과 20대의 허리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훈련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체를 역삼각형의 근육질 몸매로 완전히 바꾼 이승엽은 3할 타율과 30홈런을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하체 단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반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오 관장이 마련해 준 연습장에서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와 10~20분 정도 캐치볼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4일부터는 본격적인 배팅 훈련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