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와 희생을 감수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공포의 외인구단'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면서 팀 창단 2년 만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전후기 통합 1위까지 끌어올린 장외룡(46)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수상을 선수들과 프런트의 공으로 돌렸다. 장 감독은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펼쳐진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사령탑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장 감독은 "인천이 올해 이런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왔고 마침내 올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도달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내와 희생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까지 빛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을 지켜준 서포터스에게도 고맙다"고 말을 이었다. 장 감독은 특히 "어려운 구단 재정에도 개인 빚까지 져가면서 선수들의 월급이 밀리지 않게 노력해준 안종복 단장의 공로를 잊을 수 없다"며 "함께 동고동락 해온 구단 프런트들에도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재치 있는 인터뷰로 유명한 장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도 말솜씨를 자랑했다. 장 감독은 "상을 받은 뒤 행사장 관객들에게 세배를 했는데 세뱃돈이 많이 걷혔으면 좋겠다. 세뱃돈으로 전용구장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재정적인 문제로 선수들의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다. 시민구단의 어려움이라 어쩔 수 없다. 내년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돈 문제를 부각시켰다. 장 감독은 이어 덥수룩한 자신의 수염을 가리키며 "면도기 회사에서 스폰서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내년 시즌 전망에 대해 장 감독은 "아직 선수 구성이 끝나지 않아 밝히기 힘들지만 2007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