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 `죽음의 조'를 넘어선다" 제17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출전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4일(이하 한국시간) 첫 경기를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강태구(47.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부터 18일까지 열릴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노르웨이, 지난 대회 준우승팀 헝가리, 동유럽 강호 슬로베니아 등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B조에는 앙골라, 오스트레일리아 등 각 대륙의 대표들이 몰려 있다. 자칫하면 한국은 각조 6개 팀 가운데 3위까지 올라가는 1차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이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 주니어 대표팀을 파견했다가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 시드 배정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우승후보인 러시아와 아테네올림픽 우승팀 덴마크는 별다른 경쟁팀 없이 각각 A조와 C조에 속해 조 1위가 확실시된다. D조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루마니아가 눈에 띈다. 한국이 `죽음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6일 새벽 1시(KBS SKY 생중계) 슬로베니아의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전력상으로 한 발 앞서 있지만 노련한 선수가 적은 한국은 첫 경기 부담감 때문에 예상 외로 무너질 수도 있다. 지난달 초 덴마크에서 열린 8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은 노르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에 23-34, 11골 차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슬로베니아에 패할 경우 노르웨이와 헝가리 중 한 팀을 반드시 꺾어야만 2차 예선(12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전날 숙소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대회조직위원회가 공식 훈련은 4일부터라며 각국 선수들에게 훈련 장소를 개방하지 않자, 호텔 앞 빈터와 호텔 복도에서 수비연습과 스트레칭 등으로 2시간 가량 가볍게 몸을 풀며 결전에 대비했다. 강태구 감독은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선 조 편성 ▲A조 = 러시아 일본 네덜란드 중국 크로아티아 우루과이 ▲B조 = 한국 노르웨이 헝가리 슬로베니아 앙골라 오스트레일리아 ▲C조 = 덴마크 폴란드 오스트리아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독일 ▲D조 = 프랑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아르헨티나 카메룬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