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외국 프로축구에 비해 한국 K리그는 경기 수가 너무 적고 경기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채재성 김종환 한국축구연구소 연구원은 24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축구연구소 주최 '프로축구 활성화와 학원축구 정상화 연구 발표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채재성 연구원은 발제를 통해 "K리그는 연간 240경기를 소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760경기,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리그, 일본 J리그는 각각 612경기씩 하고 있다"며 "영업일수가 늘어나야 구단도 수입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리그도 경기가 재미있고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며 "감독이나 선수 모두 의식전환을 통해 자신이 받는 몸값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재성 연구원은 현실은 열악하지만 K리그 경영 전망은 밝다고 지적했다. 2003년 총 여가활동 시간 중 TV시청이 19.7%, 인터넷 PC게임이 19.2%를 차지으나 경기관람은 0.4%에 불과해 축구 등 관람 스포츠 전반이 침체상태였다. 그러나 교양오락비 중 스포츠 소비비중이 1996년 24.1%에서 2002년에는 30.7%로 늘어난 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3년 축구.야구.농구.배구 중 축구 관람 비율이 41.5%로 야구(37.4%)를 앞질렀다. 김종환 연구원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료만으로 구단 수지를 맞추려면 경기당 관중 20만 명이 필요한데 이는 어차피 달성할 수 없다"며 ▲경기 수 증가 ▲통합 마케팅을 통한 수입원 다각화 ▲중장기적 관중 증대 전략 수립 ▲경기장 장기 임차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축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이용수 세종대 교수, 신문선 SBS 축구해설위원 등을 중심으로 발족됐고 축구계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맞서는 '야당'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