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의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4)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맨유의 짜릿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 구장에서 열린 2005-2006 프리미어리그 시즌 11차전에서 전반 31분 대런 플레처의 헤딩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제압했다. 첼시는 올 시즌 10승1무 뒤에 정규리그 첫 패를 당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아스날의 50경기 무패 행진을 저지한 데 이어 첼시의 40경기 연속 무패를 가로 막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19년째 되는 날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맨유는 대어를 낚아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버러전 대패(1-4)와 챔피언스리그 릴전 패배(0-1)로 야기된 시즌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맨유는 6승3무2패로 경기 직전 9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고 첼시는 10승1무1패가 됐지만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체력이 떨어진 원톱 루드 반 니스텔루이 대신 맨유의 첫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아크 쪽에서 몸싸움 끝에 웨인 루니에게 찬스를 내줬고 루니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박지성은 또 스콜스와 2대1 패스를 연결시켰고 종료 직전 프리킥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깝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박지성은 인저리타임까지 12분 밖에 뛰지 않았지만 한참 수세에 몰리던 맨유의 공세를 이끌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도저히 깨질 것 같지 않던 첼시의 연승 행진은 '명가' 맨유의 집중력 앞에 무너졌다. 전반 7분 첼시 디디에 드로그바의 원패스 슛을 수문장 에드윈 반데르사르의 선방으로 막아낸 맨유는 폴 스콜스의 강력한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결승골은 수비 뒤쪽으로 돌아 들어간 플레처의 머리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31분 크리스타아누 호나우두가 수비 한명을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리자 먼쪽 골포스트 쪽으로 향한 플레처가 헤딩슛을 때렸고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다시 반대쪽 포스트 안쪽으로 빨려들었다. 첼시는 전반 40분 옆 그물을 때린 드로그바의 슛, 후반 4분 프랭크 람파드의 논스톱슛으로 파상 공세를 퍼붓고 후반 22분 문전에서 흐르는 볼을 람파드가 결정적인 슛으로 연결했으나 반데르사르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디펜딩 챔프 FC바르셀로나가 시즌 10골째를 뽑은 사뮈엘 에토오의 2골에 힘입어 헤타페를 3-1로 꺾고 선두 오사수나를 승점 2차로 추격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레알 사라고사를 1-0으로 눌렀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트레제게,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연속골로 리보르노를 3-0으로 완파, 10승1패로 선두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