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느슨한 플레이에 실망했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태극전사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파 점검차 출국(24일)을 앞두고 2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 선수들이 이란전에서는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K리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K리그 5경기를 봤다. 대표선수라면 소속팀에서도 잘해야 한다. 리그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한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태극전사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이런 발언은 첫 소집 당시 자가용 운전 금지 등 정신력 강화 조치에 이어 다시 한번 태극전사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30-40명의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라며 "이란전 명단 중 16명은 좋은 선수다.


그들보다 나은 선수를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2기 아드보카트호는 기존 멤버 16명에다 남은 7-8명 정도를 놓고 15-20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히 "수비수를 찾고 있다.


수비는 강하지만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수비라인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전술에 대해 "미드필드 강화가 핵심이다.


내년 1-2월 전지훈련에서 이상적인 시스템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란전에서 공격진이 부진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내 축구는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더 많은 찬스를 내주면 공격수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 임무는 선수들의 자질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더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에 대해 "지금까지 이동국보다 더 잘하는 선수를 보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플레이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국의 수비가담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격수들의 수비 역할은 상대 수비를 올라오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며 "이란전에서 공격수의 수비 가담은 좋았다.


상대 찬스는 세트플레이 뿐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