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6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로 6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기긴 했어도 굉장히 고전한 경기였다. 앞으로 두산하고 플레이오프가 남아있는데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누른 이유를 투수력의 차이로 꼽으면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도 투수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감독과 일문일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소감은


▲물론 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우선 송진우가 잘 던졌다.이닝을 거듭하면서 송진우를 바꿔야지 생각했지만 길게 간 것이 결과적으로 잘 됐다. 최영필은 마지막에 힘이 빠졌다. 송진우를 일찍 바꿨다면 최영필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박재홍에 홈런 맞고도 최영필을 바꾸지 않았는데


▲최영필을 바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이 5-6으로 몰렸지만 9회 투아웃이라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SK를 꺾은 요인은


▲정규시즌에서는 조금 실력이 모자란 투수도 계속 쓴다. 하지만 이런 큰 경기에서는 팀에서 가장 좋다는 투수들만 나오는데 거기에서 차이가 발생한 것 같다. 공격은 SK 투수들에게 약했는데 분위기를 타서 잘 해줬다. 특히 신승현, 정대현의 공을 처음부터 노리고 들어가라고 주문했는데 먹혀들어 이길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각오는


▲정상적으로 팀이 운영되려면 4선발이 있고 역할 분담이 되는 중간 불펜도 있어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몇 명의 선수에게 의존해서 투수진를 운영하다 보니까 굉장히 고전이 예상된다.


--두산 감독을 지낸 적도 있는데


▲그 팀을 잘 안다고 해서 다 이길 수는 없다. 그냥 아는 것 뿐이지 경기하고는 상관없다.


--두산이란 팀에 대해서는


▲두산도 투수력이 온전하다고 볼 수 없지만 선발 몇 명이 6,7회까지 던질 수 있어 불펜에 많은 투수가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도중에 불펜이 깨질 경우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생각도 못해봤다. 일단 들어가서 코치들하고 논의해볼 것이다. 역시 투수는 두산이 낫기 때문에 고민될 것 같다.


(대전=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