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팀들이 점차로 한국의 훈련방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는 7일부터 2005-200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제2차 대회를 앞두고 서울 목동실내링크는 29개국 참가팀 선수들이 뿜어내는 막바지 훈련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5일 오전부터 독일대표팀의 첫 훈련을 시작으로 밤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지는 빽빽한 각국의 훈련 스케줄 때문에 빙상연맹 관계자들 역시 이들의 뒷바라지에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각국의 훈련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훈련과정의 강도와 세기가 점차로 '한국식'을 닮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팀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본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의 박세우 감독은 5일 "해외팀들의 훈련 모습이 점차로 한국식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루에 2차례 빙상훈련은 기본이고 실외에서도 강도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보강한다는 것. 기존에는 대부분의 해외팀들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도 하루 1차례 밖에 훈련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중국은 물론 유럽팀들까지도 훈련의 횟수와 강도가 훨씬 세졌다는 것. 박 감독은 "오늘만 해도 벌써 아침일찍 훈련을 마치고 오후에 다시 경기장을 찾는 팀이 있을 정도다"며 "오히려 한국의 훈련이 이전보다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한국이 이전의 외국팀을 닮아가고 있고 오히려 한국이 외국팀과 같은 훈련방식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하드 트레이닝'을 앞세운 한국의 쇼트트트랙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해말부터 연이어 터진 구타사건과 선수들의 선수촌 퇴촌문제 등으로 시련을 겪어온 한국 쇼트트랙은 잦은 코칭스태프 교체와 그에 따른 훈련부족까지 겹치면서 세계 최고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한국 쇼트트랙이 변혁의 시기에 있는 만큼 외국의 사례와 국내 정서를 잘 융합해 세계 최강자리를 계속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