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선발될)가능성이 있습니다."(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 30일 발표된 1기 아드보카트호 명단은 생애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이호(울산)와 '제2의 홍명보' 조용형(부천)이 이름을 올려놓아 눈길을 끈다. 물론 딕 아드보카트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6명을 불러들이고 2002한일월드컵 멤버인 송종국(수원)과 최진철(전북)을 복귀시켜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지만 젊은 선수들에 대한 발굴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물론 한국을 대표할 만한 선수라면 계속 부르겠지만 그 밖에 자질과 역량이 뛰어난 선수들도 언제나 소집할 수 있다"면서 "K리그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강신우 기술국장은 "코칭스태프가 선수 70명에 대한 파일을 넘겨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K리그를 관전하며 선수들을 관찰할 것이다. 좋은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강 국장은 이호의 발탁에 대해 "감각과 기량이 좋아 수비형 미드필더 가운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전임 코칭스태프나 기술위원회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용형과 함께 젊고 활기찬 선수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의 스타 박주영과 백지훈(이상 FC 서울)도 역시 대표팀에 선발돼 독일행 합류를 타진하게 된다. 이들의 신예들의 선발은 기술위원회의 권유가 아닌 아드보카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강 국장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코치가 대부분을 정리해서 들어왔다. 홍명보 코치 등의 자문을 추가해 부상 여부를 체크한 뒤 오늘 완료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인 다음달 12일 이란과의 경기가 친선경기라는 점을 감안해 설기현(울버햄프턴)과 김용대(부산)를 소집하지 않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강 국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직접 글렌 호들 울버햄프턴 감독과 두번 통화를 했는데 둘째딸이 태어난다고 해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했다"면서 "또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미리 알고 있어서 먼저 (김용대에 대해)이야기했다. 기량이 아니라 경기 때문에 선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토튼햄)도 가벼운 부상이 있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한국에 꼭 오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한편 이번 대표팀은 FC 서울의 6일 친선경기 일정을 감안해 7일 오후 1시 파주NFC에서 소집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