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코치 때문에 많이 걸렸고, 결과가 난 다음에 미안했습니다."


아드보카트호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코치가 절친한 사이인 황선홍 전남 드래곤즈 코치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가진 홍 코치는 대표팀 코치직 수락에 앞서 황 코치의 존재가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90이탈리아월드컵부터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전 감독의 사임 이후 나란히 차기 대표팀의 코치 후보로 이름이 거론돼왔다.


홍 코치는 "처음 언론에 저하고 황 코치의 이름이 나오던 날 저녁에 통화를 한 일이 있었다.


황 코치가 먼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고, 저는 그 당시에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며 그때까지는 자신보다 황 코치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딕 아드보카트 신임 대표팀 감독이 직접 대한축구협회에 e-메일을 보내 홍 코치의 선임을 요청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홍 코치는 "감독이 제 이름을 e-메일에 넣어서 보내왔기 때문에 결정을 내린 것이지 만약 축구협회에서 저를 지명했다면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100%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다"며 코치직 수락을 놓고 고심이 깊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26일 대한축구협회가 홍 코치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를 발표한 뒤 황 코치가 먼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전한 덕분에 그는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코치는 "어제 황 코치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줘 고마웠다. 제가 어떤 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해줬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