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간) 4년 만에 찾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친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부진한 투구 끝에 1⅓이닝 만에 강판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인생 최악의 투구였다"며 씁쓸함을 다셨다.


통산 298번째 게임에 나섰던 박찬호는 경기 후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최악의 투구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런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하다 보니) 약간 흥분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경기 후 비디오를 보니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의 미칠 정도가 됐다(I was so mad). 아마도 공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 같다"며 적잖이 부담을 느꼈음을 토로했다.


그는 "매경기 등판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은 지금 한 게임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더욱 열심히 던지려 했지만 팀을 도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박찬호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잃어버린 것 같다. 공을 많이 던지기도 했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부진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이고는 지구 2위 다저스에 2연패했고 양팀간의 승차는 6게임으로 좁혀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