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자 5명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로드랜드컵매경오픈(총상금 2억원) 첫날 루키 서보미(24)가 '깜짝 선두'에 나섰다. 서보미는 2일 제주 로드랜드골프장(파72.6천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서보미는 강릉대 재학 시절인 2001년 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2002년, 2003년 2년 동안 뛰었던 이색 경력선수. 당연히 국내 골프팬들에게 생소한 서보미는 뒤늦게 지난해 KLPGA 프로테스트를거쳐 올해부터 KPGA에 데비한 신인으로 앞선 3차례 대회에서도 이렇다할 성적이 없어 이날 선두로 나선데 대해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보미는 13번과 15번 등 파5홀 2곳에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 비교적 짧은 홀인 17번홀(파4.346야드)에서 1타를 더 줄인 서보미는 까다로운 후반홀에서도 2개의 버디를 챙겨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서보미는 "욕심내지 않고 10위 이내 입상만 목표로 삼겠다"고 한껏 겸손을 부렸다. 상위권 그룹도 예상 밖 선수들이 대거 포진, 이변을 예고했다. 윤지원(22.오투플러스), 박성자(40), 박세미(21), 김나리(20.하이트), 박주희(25)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4언더파 68타를 쳐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92년 한주여자오픈과 98년 오필여자오픈 등 2승 거둔 베테랑 박성자 뿐. 관심을 모았던 'LPGA 투어 위너스클럽' 멤버 5명은 중위권 이하로 밀렸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장정(25)은 초반 고전 끝에 16번(파3), 17번홀(파4) 연속 버디로 2언더파 70타를 쳐 체면 치레를 했지만 한국에만 오면 펄펄나는 세이프웨이클래식 우승자 강수연(29.삼성전자)은 이븐파 72타로 기대에 못미쳤다. 장정은 전날 배탈이 나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고 강수연은 프로암을 마친 뒤 넘어져 손목을 크게 다쳤지만 투혼을 발휘, '프로답다'는 칭찬을 받았다. US오픈을 제패한 김주연(24.KTF) 역시 1오버파 73타로 선두에 6타나 뒤처졌고 캐나다여자오픈 챔피언 이미나(24)는 5번홀(파5) 트리플보기가 빌미가 돼 4오버파 76타로 부진, 컷오프 위기까지 내몰렸다.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도 1언더파 71타로 LPGA 투어 챔피언의 실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에 이어 평양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던 제주 출신 송보배(19.슈페리어)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8위에 올랐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