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6년만에 첫 우승을 움켜쥔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9.삼성전자)이 내친 김에 2연승을 달릴 태세다.


강수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 6천517야드)에서 열린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1라운드에서 강수연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파울라 마르티(스페인), 헤더 댈리-도노프리오(미국),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 그리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선 강수연은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산뜻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2일 세이프웨이클래식 우승 때 선보인 발군의 샷 감각은 여전했다.


버디 5개를 뽑아내고 이글까지 1개 곁들인 강수연은 보기 1개가 '옥에 티'였을 뿐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자신감이 더해진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평균 251야드에 이르렀고 아이언샷 정확도도 66.7%로 12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특히 첫 우승을 이끈 퍼팅 솜씨는 18홀을 23차례 퍼트로 막아낼 만큼 뛰어났다.


1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강수연은 4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홀 60㎝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6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8번홀(파3)에서 2.4m 버디 기회를 살려낸 강수연은 9번홀(파5)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13m 거리의 칩샷을 곧장 홀에 꽂아넣는 이글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0번홀(파4) 3m 버디를 뽑아낸 강수연은 3개홀에서 4타를 줄이는 신바람을 냈고 16번홀(파4)에서도 1.8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 선두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강수연은 "미루고 미뤘던 우승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더해졌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나다여자오픈 챔피언 이미나(24)도 안정된 드라이브샷을 밑천 삼아 버디 7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그룹에 1타차 공동6위에 올랐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장정(25), 2002년과 2003년 각각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미현(28.KTF)과 한희원(27.휠라코리아), 그리고 신인 손세희(20) 등도 4언더파 68타로 선전, 공동선두를 2타차로 추격했다.


2언더파 70타를 친 안시현(21.코오롱)과 김영(25.신세계)까지 포함하면 한국 선수 8명이 첫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셈.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한달여만에 투어에 복귀한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 선두그룹에 3타 뒤진 공동27위에 머물렀다.


'스윙로봇'을 연상케 하는 샷은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실전 무대를 오랫동안 비워둔 탓에 퍼팅 감각이 둔해진 듯 소렌스탐은 단 3개홀만 뺀 15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소렌스탐은 "2주일 동안 노는라고 골프채를 한번도 잡아보지 않았는데 3언더파를 쳤으면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 폴라 크리머(미국)와 상금랭킹 4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때려 한국 선수 3개 대회 연속 우승 저지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