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도 이제는 어엿한 글로벌리그' K리그에서 뛰는 용병선수도 이제는 고국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해당 대표팀에 차출돼 출국하는 '글로벌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시미로티치 세바스티안(슬로베니아)이 다음달 3일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독일월드컵 예선전 홈경기에 출격하기 위해 오는 28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이반(성남), 이성남(원명 데니스. 부산), 다보(부천) 등의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해당 대표팀에 차출됐던 것의 연장선상. 이반은 지난 2001년 몰디브의 월드컵 대표로 나섰고, 이성남은 2000년에는 러시아 올림픽 대표로, 2001년에는 한일월드컵 예선전에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다보도 지난 2003년 고국 말리의 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현재 K리그에는 이처럼 각국 대표팀에서 뛰거나 차출된 경험이 있는 검증된 기량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나드손도 브라질의 올림픽대표로 뽑힌 바 있고 마토(이상 수원삼성)도 현재 루마니아 대표로 뛰고 있다.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은 "선수들에 대한 지출이 늘어났다.프로가 23년 정도 되다 보니 리그 자체의 인지도도 넓어졌다.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둔 것도 한 몫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인급인 경우는 다른 빅리그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또 나이든 선수는 고용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K리그를 선호하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리그에서 연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비하면 K리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리그에 뛰는 용병 선수는 47명이고 구단 당 공식적으로 지불하는 금액도 상당하다. 연봉은 국내최고선수보다 많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 이처럼 비대화된 용병시장에서 좋은 조건을 찾아 세계를 부유하는 외국선수들이 삼삼오오 K리그로 모여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한편 지난 7월 말에 '장외룡호'에 합류한 세바스티안은 오는 다음달 3일 노르웨이와의 홈경기와 7일 몰도바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한 후 9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바스티안은 31일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는 결장하지만 1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는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세바스티안은 지난 17일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하며 자신의 A매치 기록을 28회로 늘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