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선수들이 참여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프로복싱 타이틀매치가 북한으로 장소를 바꿔 개최된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10월 초로 예정된 여자프로복싱 타이틀매치의 장소를 서울에서 북한으로 변경했다고 18일 밝혔다. KBC 고위 관계자는 "지난 평양대회의 성공으로 북측 인사들이 크게 고무돼 북한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해달라고 강한 요청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대회 장소를 북한으로 바꾸게됐다"고 말했다. 박상권 KBC 회장은 중국-북한-한국-일본으로 이어지는 대회를 하겠다며 서울 대회 개최를 고집했지만 북한이 자국 개최를 강력하게 주장함에 따라 일단 북한에서 대회를 한번 더 치른 뒤 서울에서 경기를 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밴텀급 챔피언 김광옥(북한),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은순(북한),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류명옥(북한)의 방어전은 북한의 평양 또는 개성, 금강산 등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일단 지난 평양대회 장소인 평양 정주영체육관이 유력하지만 북한에서 전시효과를 위해 개성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는 지난 평양대회에서 여자프로복싱 사상 처음으로 남북대결을 벌였던 한민주(한국)의 미니멈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기로해 한민주는 다시 방북길에 오르게됐다. KBC 관계자는 "지난번 평양대회의 경기를 북측에서 계속 방영하는 등 호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은 것 같다. 이미 한차례 북한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보다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