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최강자 복귀의 자신감을 무기삼아 유럽 무대까지 평정하겠다'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빛나는 `탁구황제' 유승민(23.삼성생명)이 올해 종별선수권 2관왕(단.복식)의 여세를 몰아 유럽의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톱랭커 대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21일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일본 프로리그 슈퍼서키트의 대회 스폰서인 겐쇼엔이 유럽 투어 이벤트로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23일에는 런던, 30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장소를 옮겨 차례로 토너먼트 형태로 경기를 진행한다.

세계랭킹 8위 유승민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됐고 8강 시드를 받아 8위 내 입상 상금인 600만원을 확보한 가운데 우승하면 7천만원을 별도로 챙길 수 있다.

총 12명의 참가자 중 유럽 선수는 2003세계선수권 챔피언 베르거 쉴라거(오스트리아.13위)와 올 해 유럽선수권 우승자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5위), 유럽파 중 최고 랭커인 티모 볼(독일.3위)이 눈에 띈다.

이들 외에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9위)와 첸웨이싱(오스트리아.16위), 피터 코벨(체코 슬로바키아.19위)과 대만의 창펭룽(25위)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과 세계선수권 챔피언 쉴라거와의 9개월여 만의 재대결.
유승민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때 예선리그에서 만난 쉴라거에 2-4로 고배를 마시는 등 최근 4년간 상대전적 4승8패의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민은 올림픽 후유증으로 인한 슬럼프를 딛고 전날 종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어 구겨졌던 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국 쓰촨성 임대 선수로 활약하며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왕하오(4위)와 베테랑 공링후이(11위.이상 중국)를 꺾었고 종전 버터플라이 대신 새로 사용하는 국내 용품업체 참피온 라켓에 완전하게 적응, 유럽 정벌 기대가 크다.

유승민은 쉴라거 말고도 3승무패를 기록중인 왼손 셰이크핸드의 `달인' 볼과 유럽의 새로운 최강자로 떠오른 삼소노프의 벽도 넘어야 한다.

올해 초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오스트리아 SVS클럽 임대 선수로 활약하며 유럽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던 유승민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정상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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