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룡' SK 와이번스가 전반기 마지막 날 4위를 굳히며 상위 도약도 바라보게 됐다. SK는 14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에서 이호준의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이도형의 만루홈런으로 맞선 한화를 15-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5위 롯데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린 SK는 3위 한화에는 1.5게임차로 다가서 상위권을 넘보게 됐다. 이날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김재현은 타율 0.336으로 이병규(0.331)를 제치고 전반기 타격왕을 차지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이틀연속 구원으로 등판한 손민한의 활약속에 롯데가 LG를 5-4로 물리쳤다. 손민한은 지난 해 7월11일 SK전이후 첫 세이브. 군산구장에서는 연장 12회말 장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기아가 두산을 3-2로 물리쳤고 21년만에 정규리그가 벌어진 제주에서는 현대가 삼성에 3-2로 재역전승했다. 한편 이날 전반기를 마감한 프로야구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올스타전을 가진 뒤 19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잠실(롯데 5-4 LG) 다승 1위 손민한이 마무리로 나서 1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롯데는 1회 볼넷 2개로 1사 1,3루를 만든 뒤 펠로우가 좌월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뽑고 최준석의 타구를 LG 1루수 최동수가 빠뜨리는 사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3-0으로 앞섰다. LG는 3회 이종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4회 박기남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태 2-3으로 따라붙었으나 롯데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펠로우가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5-2로 달아났다. 공수 교대 뒤 LG는 클리어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4-5로 추격했지만 1점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손민한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주(현대 3-2 삼성) 현대가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하며 제주시리즈를 2승1패로 마감했다. 현대는 3회 1사 뒤 서한규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전준호가 우월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6회까지 1안타에 허덕이던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진갑용과 양준혁이 랑데부 아치를 그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현대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강귀태가 천금같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9회초 내야안타와 몸맞는 공으로 1사 1,2루를 자초했지만 김재걸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 세이브를 올렸다. ●청주(SK 15-6 한화) SK 방망이가 한화 투수를 9명이나 끌어내며 대폭발했다. SK는 1회초 박경완의 2타점 2루타 등 5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선취점했으나 한화는 1회말 이도형이 만루홈런, 이범호가 랑데부아치를 그려 5-4로 뒤집었고 2회에도 1점을 보태 6-4로 앞섰다. 그러나 3회 정경배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6-6 동점을 만든 SK는 5회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날려 7-6으로 재역전했고 7회 다시 이호준이 연타석 2점포를 터뜨려 9-6으로 달아났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타자일순하며 무려 6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날 9명의 투수가 등장해 한경기 최다 투수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군산(기아 3-2 두산) 승부는 연장 12회에 갈렸다. 2-2로 팽팽히 맞선 12회말 기아는 1사 뒤 이종범이 볼넷을 고르고 이용규는 내야안타로 출루해 1,2루를 만든 뒤 장성호가 금민철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 3시간40여분의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앞서 두산은 1회초 홍성흔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기선을 잡았지만 기아는 5회 이종범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연장에 돌입했다. 첫 등판한 기아의 교체 용병 그레이싱어는 5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재은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