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고별 무대인 2005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투르 드 프랑스는 암스트롱 등 세계 정상급의 도로사이클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다음달 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프로멩틴에서 막을 올려 23일간의 열전을 치른다.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 등 프랑스 전역에 펼쳐진 총연장 3천607㎞의 코스를 3주일 이상 달리는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인간 한계의 시험장.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회 6연패에 성공한 암스트롱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자신의 은퇴무대로 선언해 팬들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사이클 스타로 우뚝 선 암스트롱이 고별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7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최고의 관심거리다. 암스트롱은 올해 첫 대회인 3월 파리-니스 레이스를 감기몸살로 중도 포기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도핀 리베레 사이클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점차 컨디션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프랑스 남부 니스 인근에서 적응 훈련중인 암스트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핀에서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다"면서 "올해 대회의 승부는 산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발 2천m가 넘는 험준한 산악 오르막 구간이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 또 최근 들어 더욱 뜨거워진 햇볕과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관건이다. 암스트롱의 7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경쟁자로는 얀 울리히(독일)와 이반 바소(이탈리아)가 첫손에 꼽힌다. 특히 지난 96년 대회 이후 준우승만 5차례에 그쳤던 울리히는 '만년 2인자'의 오명을 벗고 97년 대회 우승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울리히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을 이기고 싶다. 난 최고의 선수를 꺾고 최고 중의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3위에 올랐던 바소는 승부의 관건으로 꼽히는 산악 오르막 구간에 강점을 갖고 있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30대인 암스트롱(33)과 울리히(31)에 비해 27세의 젊은 나이라는 것도 바소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그 밖에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카자흐스탄), 올해 로만디투어 우승자 산티아고 보테로(콜롬비아), 지로 드 이탈리아 우승자 파올로 사볼델리(이탈리아), 지난해 투르 드 프랑스 깜짝 준우승자인 안드레아스 클로덴(독일) 등도 우승을 노릴 만한 다크호스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도로독주 금메달을 차지한 타일러 해밀턴(미국)이 수혈도핑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 이번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수혈도핑 테스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