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24)이 2005-2006 시즌부터 활약하게 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부를 창출하는 꿈의 축구 무대. 1863년 근대축구의 종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창설 이후 태동 움직임을 보여 116년 전인 1889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프로 리그다. 현재 명칭인 프리미어리그라는 이름을 쓴 것은 1992-93 시즌부터로 현재 20개 클럽이 참가하고 있다. 2004-2005 시즌에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부자구단 첼시가 50년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튼, 리버풀이 2-5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는 1892년부터 디비전으로 분화돼 현재 챔피언십, 디비전Ⅰ.Ⅱ 등 3개의 하부리그를 포함해 4개의 완성된 리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위 리그와 하위 리그간 '업다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80년대에는 빅 스타를 싹쓸이한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밀려 한동안 고전하기도 했으나 92년 프리미어리그로 재출범한 이후 에릭 칸토나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루드 반 니스텔루이, 티에리 앙리 등 숱한 스타들이 뛰며 유럽 최고의 리그로 중흥을 이뤘다.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3대 빅리그를 이루는 프리미어리그는 2003-2004 시즌 선수 연봉 및 이적료 합계가 10억파운드(1조8천310억원)를 넘었다. 또 구단 수입 합계가 13억파운드(2초3천806억원)로 유럽 전체 프로축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인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가장 많이 쓰고, 많이 벌어들이며 최고의 부를 보장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박지성 뿐 아니라 해외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대주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리그 1순위로 등장하며 '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FC서울)도 해외진출 희망 리그로 프리미어리그를 첫 손에 꼽고 있다. 초창기에는 중.북부 클럽들이 득세했으나 현재는 성적과 선수들의 네임밸류 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리버풀, 첼시가 '빅4'로 꼽히며 리버풀은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