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 가장 까다롭다는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2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리조트 2번코스(파7 0.7천21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39타로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디펜딩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3명이 합계 2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 1번홀을 출발한 최경주는 가장 어렵다는 5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는 등 차분하게 파행진을 벌이다가 7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벙커샷을 깃대 50㎝ 옆에 붙이는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을 과시,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최경주는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깃대 한 뼘 옆에 붙여 짜릿한 버디를 추가했다. 최경주는 14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언더파 스코어를 지켰다. 최경주와 공동 4위인 마크 헨스비(호주)를 포함해 2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는 낸 선수는 모두 5명. 작년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의 쾌거를 이뤘던 최경주는 이러한 템포를 유지한다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양용은(33.카스코)은 이날만 9타를 잃어 합계 13오버파 153타로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구센을 제외한 타이거 우즈(미국) 등 이른바 `빅5'는 모두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 채 최경주 밑에 자리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 3명과 함께 합계 이븐파 140타로 공동 6위를 달렸고 우즈는 합계 1오버파 141타로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선두와 3타차 공동 10위를 유지했다. 필 미켈슨(미국)은 보기 8개와 버디 1개로 7타를 잃어 합계 6오버파 146타로 공동 46위까지 처졌고,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는 합계 7오버파 147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으나 우승권에서 크게 멀어졌다. 46세의 노장 올린 브라운(미국)은 1타를 잃었으나 합계 2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2부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출신의 제이슨 고어(미국)도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2언더파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합계 13오버파 153타로 예선 통과 마지노선인 8오버파를 넘기면서 탈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