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코트의 향연' 윔블던오픈테니스대회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해 내달 3일까지 2주간 펼쳐진다. 1877년 첫 대회 이후 128년째를 맞는 메이저대회 최고 권위의 윔블던오픈은 올해 총상금액 사상 최고인 1천8만5천파운드(184억원)로 책정했다. 대회 공식 명칭은 더 챔피언십(The Championship). 이번 대회는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각각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3연패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의 2연패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 `남녀 간판'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이 나란히 출전하고, 세계주니어랭킹 2위인 차세대 에이스 김선용(양명고)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클레이코트의 신성'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자신의 `전용 코트'나 마찬가지인 올잉글랜드클럽에서는 우승컵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다. 그는 2003년과 2004년 윔블던오픈을 석권했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에서 충격패를 당하고도 이어 열린 잔디코트 대회인 시리즈인 게리웨버오픈을 3연패하는 등 잔디코트의 강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강서버들이 득세하는 윔블던오픈에서 세계 최고인 시속 249.3㎞의 서비스 기록이 있는 `총알 서버' 앤디 로딕(미국)이 페더러의 대항마로 나선다. 그러나 지금까지 8차례 맞붙어 1승7패의 초라한 상대 전적을 지닌 로딕에게는 `최고의 테크니션'인 페더러가 여전히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노장'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에이스 제조기'이자 `꽃미남'인 요아킴 요한손(스웨덴)이 서비스를 앞세워 이변을 일으킬지도 관심거리. 여자부에서는 잔디코트 17연승을 달리는 샤라포바에 맞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돌아온 여왕' 쥐스틴 에넹(벨기에)의 대결이 흥미롭다. 샤라포바는 `전공'이 아닌 프랑스오픈 8강에서는 에넹에 꺾여 탈락했지만 이어 열린 DFS클래식을 2연패, 3개 잔디코트 대회 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하며 `안방' 행세를 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입맞추며 요정으로 떠오른 샤라포바의 적수는 에넹 말고도 `주부 여왕' 린제이 대븐포트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등이 버티고 있다. 이형택은 프랑스오픈 2년 연속 32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이형택은 지난 2002년 2회전 진출이 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올해 초 호주오픈 주니어부에서 준우승의 파란을 일으킨 김선용은 우승이 목표. 이번 대회는 윔블던오픈 홈페이지(www.wimbledon.org)에서 리얼타임 스코어를 제공하고 홍콩의 스타TV가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