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신화' 재연에 빨간불이 켜진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 능력 보강인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스위스전을 관전한 김호곤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수비수들이 사람을 보지 못하고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볼만 보고 있으니 위치 선정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강신우 부위원장도 "주지 말아야 할 골을 2개나 허용했다.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더 좋아야 했다"면서 "오장은이 주로 보던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수비를 맡아 위치 선정에 애를 먹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비수들이 위급할 때 적극적인 대인방어로 전환하지 못하고 지역방어의 위치를 그대로 고수한 것이 큰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조광래 전 FC 서울 감독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상대 센터링이나 측면돌파 때 문 앞에서 철저한 맨투맨 방어를 하지 못해 실점한 일이다. 상대방이 슈팅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당연히 맨투맨을 해야지..."라고 안타까워했다. 박항서 전 포항 스틸러스 코치도 "포백 수비수들이 사이 공간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놓치곤 했다"며 이에 동조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후반 들어 김진규(이와타)-이요한(인천)-이강진(도쿄 베르디)의 스리백으로 전환해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 덕분에 한국은 미드필더진의 열세로 몇차례 더 위기를 맞이하고도 수비수들의 커버가 좋아져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반격을 펼칠 수 있었다. 물론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남은 나이지리아전, 브라질전에서 득점포를 여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비의 안정감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승리를 이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