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째만에 올스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일본프로야구조직(NPB)이 발표한 2005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게임 팬투표 1차 중간 집계에 따르면 이승엽은 4만3천460표를 얻어 퍼시픽리그 지명타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지명타자 경쟁자인 줄레타(소프트뱅크.2만9220표), 세기뇰(니혼햄.1만1천950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려 최근 상승세의 인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지난달 올스타 팬 투표가 시작됐을 당시에는 이승엽의 올스타 선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올 시즌 좌익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승엽이 팬 투표 용지의 롯데 선수 소개란에는 내야수로 소개되고 정작 올스타 투표란에는 지명타자로 분류돼 표의 분산이 예상됐기 때문. 더구나 이승엽은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와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 때문에 규정 타석마저 채우지 못해 타율 0.311에 홈런 18개를 기록 중인 줄레타에 밀릴 것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상승세와 더불어 롯데 팬들이 집중 투표를 통해 이승엽에게 몰표를 던진데다 일본 야구팬들 또한 최근 5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5월의 사나이' 이승엽에게 마음이 움직였다. 이승엽은 지난 1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올 시즌 13호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15개)에 이어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4위를 달려 이변이 없는한 지명타자 부문 선두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제점으로 연결되는 홈런을 쳐서 좋았다. 인코스의 어려운 볼이었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좋은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타격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아시아 홈런왕' 대접을 받으며 일본프로야구에 입성한 이승엽은 지난해 올스타 투표에서도 중반까지 팬 투표 1위를 달렸지만 갑작스런 부진으로 2군에 추락해 줄레타에게 고배를 마셨던 적이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 이제 이승엽에게 중요한 것은 오는 26일 팬 투표가 마감되기 전까지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해야한다는 점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승엽이 6월의 첫날인 지난 1일 홈런을 터트리며 좋은 출발을 보인 데다 최근 들어 밸런타인 감독이 왼손 투수가 등판해도 선발로 출장시키는 등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엽은 올스타 중간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일단 눈앞에 닥친 경기가 중요하다. 물론 올스타전에 나오게되면 영광이며 솔직히 중간 투표에서 1위를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디 `shiroh61'를 쓰는 일본 야구팬은 야후재팬 롯데 게시판에 `완벽 이승엽 홈런'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우측으로 날아가는 훌륭한 타구가 직선으로 담을 넘겼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