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북해의 강풍은 스코틀랜드 해변 황무지에 수많은 둔덕을 만들었다.


이들 언덕은 서로 어울려 마치 고리를 연결해 놓은 것 같은 모양을 보인다.


그래서 '링크스'라고 불린다.


골프는 이곳 링크스에서 탄생했다.


링크스 지대로 양떼를 몰고 나온 목동들은 헝겊에 끈을 말아 만든 공을 나무막대기로 치면서 놀았다.


토끼들이 둥그렇게 풀을 뜯어먹었던 자리는 훗날 '그린'이 되었고 그린 가운데에 토끼가 자신의 영역 표시를 위해 소변을 보았던 구멍들은 홀로 변했다.


그래서 모두들 영국의 링크스 코스를 '골프의 발상지'이자 '골프의 신전'으로 여긴다.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영국의 링크스 코스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1400년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이 코스는 최소 1∼2년 전에 부킹을 해야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명성이 높다고 모든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탓에 7번 홀과 11번 홀의 페어웨이가 X자로 교차하고 있으며 하나의 그린을 두 개의 홀에서 같이 사용하는 곳도 많아 엉뚱한 방향에서 날아오는 공을 피해가면서 라운드를 해야 하기도 한다.


1616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로열 도녹 챔피언십 링크스 코스는 스코틀랜드 동북쪽에 위치한다.


이곳은 세계 골프장 랭킹 5위에 올라 있으며 많은 골프장 설계사들에게 태초의 영감을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2위에 랭크돼 있는 파인허스트의 코스는 로열 도녹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녹의 5번 홀은 물결이 이는 듯한 러프와 마운드,거친 벙커 등을 갖춰 전형적인 링크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모양의 플래토 그린도 도녹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세계랭킹 11위의 턴베리 골프코스는 지난 1977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톰 왓슨과 잭 니클로스가 세기의 대결을 펼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왓슨은 당시 3,4 라운드에서 각각 65타와 65타를 기록해 65타와 66타를 친 니클로스를 물리치고 골프계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다.


턴베리의 아일사코스에서 마주치는 여름날의 석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질 정도의 장관을 연출한다.


브리티시 오픈이 열리는 8개의 링크스 코스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깝게 조성돼 있으며 모두 8개 홀이 해안을 끼고 있어 해풍의 영향을 어느 곳보다 많이 받는다.


글렌이글스 골프코스는 내륙 지형의 멋을 지녔다.


지난 1921년 이곳 글렌이글 킹스코스에서는 현재 라이더컵의 모태가 된 영국과 미국 간의 국가대항전이 열렸고 아울러 2014년 열리는 라이더컵의 홈코스가 될 예정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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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ES투어, 링크스 코스 골프투어 상품 출시


스코틀랜드까지 가는 항공편은 런던에서 글래스고우 공항까지 영국 국내선을 이용한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운영하는 ES투어(02-775-8383)는 브리티시 오픈을 참관하고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9일(108홀) 일정의 이 상품은 7월10일 단 한차례 출발하며 모집인원은 20명으로 한정된다.


6백4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