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서울)이 프로축구 K리그의 각종 기록을 깨뜨리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축구사에 새겨넣을 기세다. 기록 행진의 첫발은 최연소 해트트릭 부문. 박주영은 18일 삼성하우젠 K리그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뿜어 만 19세10개월8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작렬, 지난 2001년 산드로(수원)가 세운 최연소 기록(만 21세5개월18일)을 갈아치웠다. 신인 선수가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것도 프로축구 원년(83년) 멤버들을 제외하면 노상래(95년.당시 전남), 제용삼(98년.당시 안양), 이성재(99년.당시 부천)에 이어 박주영이 4번째.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이 같은 득점 행진이라면 K리그 최연소 득점왕 기록 경신은 물론, 95년 노상래(16골)에 이어 역대 두번째 신인 득점왕 등극의 영광도 기대해볼 만하다. 현재까지 최연소 득점왕은 올 시즌의 박주영보다 한 살 많은 21세의 나이로 2001년 득점 1위에 올랐던 산드로(17골). 박주영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컵 대회에서 6골로 득점 2위에 올랐고, 15일 막을 올린 정규리그에서도 2경기만에 3골을 넣어 네아가(전남)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이들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실력을 입증했다. 컵 대회와 정규리그를 합쳐 올 시즌 13경기(교체출전 3경기)에서 9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경기당 0.69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한 셈. 다만 다음달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5차전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 참가차 한 동안 K리그 무대를 비워야한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그러나 박주영이 지난달 컵 대회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사실을 증명,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컵 대회 당시 아깝게 실패했던 박주영의 신인 최다경기 연속골 기록 도전도 정규리그에서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K리그 역대 신인 최다경기 연속골은 미국프로축구(MLS) 경력을 갖고 84년 K리그에 입문한 조영증(전 럭키금성) 현 파주 NFC 센터장의 6경기 연속골 기록으로, 순수 국내파 신인으로는 85년 이흥실(전 포철)이 5경기 연속골을 뿜어낸 것이 최다 기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